제33장
예전에는 고예린이 늘 웃는 얼굴로 그를 찾아왔는데, 이번에는 자신이 직접 고 씨 댁을 찾아왔건만 그녀는 잠잠했다.
유지훈은 이런 온도 차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. 고예린이 예전에 자기를 원숭이처럼 데리고 놀았다는 생각이 들었다.
기분 좋으면 한번 놀려주고, 기분 나쁘면 내버려 두고.
그제야 유지훈은 문득 깨달았다. 예전에는 늘 고예린이 적극적이었지만, 두 사람 사이의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는 게 아니라 그녀의 손에 있었다는 것을.
그녀는 제멋대로였고, 모든 일을 기분에 따라 처리했다.
고예린이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. “내가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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